佛어부 유가인상 항의 항구 봉쇄로 해운마비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35분


모터용 연료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프랑스 어민들의 시위로 프랑스 전 해안의 주요 항구들이 봉쇄돼 해운 교통이 마비상태에 빠졌다.

프랑스 어민들은 29일 북부 영불 해협과 남부 지중해, 서부 대서양 연안의 주요 항구에서 트롤어선을 동원해 선박출입을 저지한데 이어 ‘전국 어민 실력행사의 날’로 정한 30일에는 파리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전국택시운전사연맹(FNAT)도 정부가 연료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말 전국 115개 지부 소속 조합원 1만5000명을 동원, 대규모 집단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민과 트럭운전사, 일부 시민들도 집단행동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잇달아 유가를 올리자 실력행사에 나섰다. 선박 모터용 가솔린 가격은 최근 6개월 사이 ℓ당 1.2프랑(약 190원)에서 2.1프랑으로 배 가까이 올랐다. 이들의 시위에 대해 로랑 파비우스 재무장관은 어업용 연료에는 이미 감세 혜택이 주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세금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이들의 시위로 노르망디 해안의 6개 항구가 봉쇄되고 남부에서는 나르본 근처의 석유저장소와 석유터미널 접근이 차단됐다. 북서부 셰르부르에서는 트롤어선 3척이 다리를 가로막는 바람에 아일랜드로 떠나는 여객선 승객들이 배를 타지 못했으며 그랑빌 옹플뢰르항도 봉쇄됐다. 마르세유 시내 해운청 앞에서는 28일 어들이 엄청난 정어리와 멸치를 거리에 쏟아붓고 시위를 벌여 교통이 몇 시간이나 마비되기도 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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