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웬사 '첩자前歷' 청문회…본인결백 거듭주장

  • 입력 2000년 8월 12일 0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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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노조 ‘솔리다르노시치(연대)’를 창설해 폴란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던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의 과거 전력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원 청문회가 11일 열렸다.

이번 청문회는 고위 공직선거 출마자에 대해 과거 공산정권에 협력했는지 여부를 가리도록 규정한 특별법에 따른 것. 과거 정권에 협력한 사실을 솔직히 시인하면 처벌을 면할 수 있으나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면 10년 간 공직출마가 제한된다.

바웬사 전대통령은 10월에 실시되는 대선에 출마를 선언했으나 70년대 ‘볼렉’이란 암호명으로 당시 비밀경찰의 끄나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칫 출마가 금지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바웬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나는 공산주의자들과 싸워왔다”며 “비밀경찰 문서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면서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증언자로 나선 전직 정보기관장인 피오트르 나임스키는 바웬사가 비밀경찰의 첩자로 활약했다고 증언해 판결결과가 주목된다.

바웬사는 92년 대통령 재직시에도 당시 내무장관이 제시한 구정권 정보원 명단에 올라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한편 특별법원은 역시 과거 공산정권에 협력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현 대통령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바르샤바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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