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간배아 복제 허용…英誌 "9월 공식결정"

  • 입력 2000년 7월 30일 18시 45분


영국 정부는 과학자들에게 인간배아의 복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선데이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영국의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인간의 장기를 다른 동물에서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초기에는 연구목적으로만 복제가 허용될 것이며 낙태된 태아에서 추출한 세포는 사용할 수 없고 인간전체의 복제도 금지될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손상된 부분을 대체할 새로운 뇌조직뿐만 아니라 화상으로 손상된 부분을 대체할 피부, 더 나아가 심장 신장 간 등 새로운 장기를 길러 낼 수 있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사지 전체를 연구실에서 성장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예측했다.

영국 정부 수석의무관인 리엄 도널드슨 교수는 인간의 배아 복제와 조직 및 장기 배양의 윤리성을 조사해 그 결과를 5월 내각에 보고서로 제출했으며 정부는 9월에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과학담당상인 세인즈베리경은 29일 각료들이 이미 결심을 했다고 밝히고 “이 연구로부터 얻을 수 있는 중요한 혜택은 다른 어떤 고려보다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복제 양 돌리를 만들어낸 에든버러의 로슬린연구소 관계자는 인간배아 복제는 인간적 요소가 없는 세포의 덩어리에 불과한 시점인 14일 이상을 넘겨서 진행되지 못하도록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낙태반대운동가들과 종교단체는 “인간배아 복제를 위해서는 한 어린 인간의 죽음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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