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재해-사고 몸살…폭탄테러등 100여명 사상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44분


폭탄 테러, 항공기 추락, 경기장 난동에 폭우, 폭염, 산불까지….

최근 지구촌 곳곳에 대형 사건사고와 기상재해가 잇따르면서 9일 하루 동안에만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러시아의 체첸공화국에 인접한 북오세티야공화국 블라디카프카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축구팬 난동 12명 압사▼

폭발은 오전 11시40분경(현지시간) 시내 중심부의 시장 부근 광장에서 일어났으며 폭탄은 이 곳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아래 작은 가방에 들어 있었다. 사고가 난 시장은 지난해 3월에도 폭탄 테러가 발생해 52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던 곳이다.

멕시코에서는 이날 오후 국내선 아에로카리베항공 여객기가 남부 치아파스주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9명 전원이 사망했다.

멕시코 항공당국은 소형 제트기인 사고여객기가 치아파스주의 주도인 툭스틀라 구티에레스를 떠나 인근 타바스코주의 비야에르모사로 가던 중 원인 불명의 사고로 추락했다고 10일 밝혔다.

9일 콜롬비아에서도 콜롬비아 코랄항공 소속의 C-46 항공기가 수도 보고타 남쪽 비야비센시오 공항을 이륙한 지 2분 만에 농장에 추락해 12명이 숨지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는 9일 짐바브웨와 남아프리카공화국간의 월드컵 예선전 도중 6만여명의 관중이 난동을 일으켜 최소한 12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는 남아공팀이 두 번째 골을 얻은 직후 관중들이 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을 피해 한꺼번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7일 중국 남부 광시좡주(廣西壯族)자치구와 산시(山西)성에서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버스가 추락하는 사고가 각각 발생해 9일까지 모두 9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중국과 남부 유럽, 발칸반도, 중동지역 등에서는 기상재해로 막대한 인명 피해 및 경제적 손실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북서부 산시(陝西)성에는 최근 며칠 동안 폭우가 쏟아져 9일까지 35명이 숨지고 농경지 7만㏊가 침수됐다. 홍수는 남부 안캉(安康)현에 집중돼 농경지 1만㏊가 물바다로 변하고 수많은 가옥이 물에 잠겼다.

9일 카타르 수도인 도하의 낮기온은 50도까지 치솟는 등 30여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고 카타르 기상청이 밝혔다.

키프로스에서는 지난주부터 기온이 43도까지 오르는 더위가 계속돼 노인 두 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입원했으며 불가리아에서도 지난주 폭염으로 5명이 숨졌다.

▼中산시성 폭우 35명 숨져▼

그리스에서는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를 동반한 가뭄으로 산불 등 수백건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정부가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스 언론은 7일부터 전국에 25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에비아와 카발라, 코린트, 이오니아해의 코르푸섬 등에서 발생한 100여건은 통제 불능의 상태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불가리아 보스니아 등에서도 수십건의 산불로 수만㏊의 산림이 불타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홍성철기자·외신종합연합>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