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1달러 돌파…산유국 조기증산 거부따라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조기증산 불가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국제 원유가격이 1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1달러선을 돌파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시장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배럴당 31.00달러에 거래가 시작된 뒤 31.80달러까지 치솟았다 31.74달러로 장을 마쳐 하루 만에 1.54달러나 폭등했다. 이날 뉴욕시장 유가는 3월13일 이후 거의 석달 만의 최고치이다.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말보다 배럴당 1.63달러 급등한 31.21달러에 달했다. 이는 3월7일 9년 만의 최고치인 31.90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OPEC 기준유가의 20일간 평균치가 배럴당 28달러선을 돌파해 유가 밴드제에 따른 증산한계선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OPEC가 21일 오스트리아 빈 각료회의 이전에는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힘에 따라 유가가 폭등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한편 미국은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최근 OPEC 회원국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들을 통해 최소한 하루 50만배럴 이상의 증산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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