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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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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자서전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남아’란 책을 쓴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변호사는 일본의 명사가 됐다. 2월 시판된 이 책은 130만부가 넘게 팔렸다.
오사카(大阪)에서 주로 비행청소년을 변호하고 있는 그녀는 요즘 강연요청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여성지의 청소년상담란 집필도 시작했다.
“사람들이 ‘선생’이라고 부르며 부탁을 해 옵니다. 옛날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 그런데도 바쁘다 보니 때로 귀찮은 생각도 듭니다.”
그런 나태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그녀는 항상 사진 한 장을 갖고 다닌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16세 때 뒷모습을 찍은 것이다. 등에는 관음보살을 휘감은 두 마리의 뱀 문신이 있다. 야쿠자 두목의 아내가 된 뒤 범죄사회의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1년이나 걸려 새긴 것이다.
호스티스 시절 폭음 때문에 간장이 나쁘다. 또 문신 때문에 피부호흡에도 장애가 있다. 의료진은 이런 까닭에 그녀가 오래살기 힘들다고 말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