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삼성-소니 "e쇼핑몰로 시장 공략"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57분


전자 업계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외국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취약한 유통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일본어(삼성)와 한국어(소니)로 된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고 상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등 ‘현지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

삼성전자는 3월말부터 일본어로 된 인터넷 쇼핑몰(www.samsung.co.jp)을 개설하고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모니터를 판매중이다.

삼성측은 액정모니터 ‘싱크마스터’를 일본 내 유통망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판매해 두달동안 11만엔(약 110만원)짜리 15인치 제품과 22만엔(약 220만원)짜리 17인치 제품 1000대를 팔아 1억2000만엔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하는 네티즌은 하루 2만여명이며 고정 회원만 3000여명. 삼성측은 유통마진을 제외한 20%이상 낮은 가격과 뛰어난 품질을 내세워 올해 1만∼1만5000대의 액정 모니터를 판매한다는 계획. 특히 이달 중 IC레코더를 시작으로 MP3플레이어 노트북PC 등 디지털 가전제품을 단계적으로 온라인 상에서 시판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한국어로 된 인터넷 쇼핑몰(www.sony.co.kr)을 운영중인 소니코리아도 올 들어 월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온라인을 통한 한국시장 공략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니는 지난달 방송용 장비수준의 최고급 캠코더인 319만원짜리 ‘디지털핸디캠 VX-2000’을 인터넷으로만 100대 이상 판매하면서 월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강남구 신사동의 오프라인 매장 ‘소니스타일’을 통해 신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펴고있다.

소니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홍콩 등에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한 상태로 올해안에 인터넷을 통한 매출을 전체매출의 10∼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 소니코리아 김재한 부사장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한국 시장 공략은 취약한 유통망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층 공략에 효과적”이라며 “삼성을 비롯한 국내 가전업체와의 온라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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