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 12월 영구 폐쇄

  • 입력 2000년 6월 6일 01시 44분


최악의 원전참사를 일으켰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12월 15일 영구히 폐쇄된다.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대통령은 5일 우크라이나를 1방문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이같이 밝혔고 클린턴대통령은 그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예프를 방문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이 `세계 환경의 날'임을 상기하면서 "체르노빌 발전소의 마지막 원자로가 가동 중단되고 12월 15일까지 발전소 전체가 영구 폐쇄된다는 역사적 발표를 할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희망의 순간이며 체르노빌 원전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순간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미국의 신규 지원을 약속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추후 체르노빌 발전소 시설을 보호하는데 7천800만달러, 우크라이나의 다른 원자력 발전소들에 안전조치를 강구하는데 200만달러를 각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발전소는 지난 86년 원자로 1개가 폭발하면서 방사능을 유출해 세계최악의 핵재앙을 유발했으며 지금까지 적어도 1만5천명이 방사능에 피폭돼 숨진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밖에 우크라이나의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5년간 2천500만달러를 투자하는 경제개발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상업적 우주 이용 쿼터를 폐지해 미국의통신 및 첨단기술 회사들이 우크라이나의 로켓을 이용해 우주궤도에 위성을 발사할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쿠츠마 대통령은 불과 6시간 동안이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키예프 방문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 발전을 평가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쿠츠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체르노빌 발전소 폐쇄문제가 주요 현안이었으며 유럽안보와 환경 등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르노빌 발전소를 영구 폐쇄키로 한 결정을 거듭 확인하면서 체르노빌 발전소 폐쇄 대가로 리브네와 흐멜니츠키에 2개의 발전소를 신설하는데 필요한 서방의지원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2개의 발전소를 신설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12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미술가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을 기념해 색소폰을 연주하는 클린턴 대통령의 모습을 그린 포스터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94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잠시 방문했으며 95년에도공식 방문한 바 있다.

<키예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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