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우주의학회 '桂元喆 기념상' 제정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59분


“당신의 육신은 하늘로 갔지만 이름은 이 땅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한국 항공우주의학의 선구자인 고 계원철(桂元喆)박사가 역사에 남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의학회는 1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제71차 정기총회에서 ‘계원철 기념상’을 제정, 2001년부터 국제항공의학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항공우주의학회는 세계의 항공우주의학 전문가 4000여명이 매년 모이는 국제 학회.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가 동양인을 기념하는 상을 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김성규(金誠圭·연세대의대 호흡기내과교수)회장은 “계원철 기념상의 제정은 1968년 대한항공사에 항공보건관리실을 만드는 등 한국에 민간항공의료를 뿌리내리고 일본 등 아시아의 항공우주의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박사의 업적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2월 향년 76세 나이로 별세한 계박사는 1945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6년간 한국공군 비행군의관 생활을 거쳐 1966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항공우주보건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의학회 부회장, 국제항공사의무부장협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국제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펴왔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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