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민주화, 日정치모델로 부상…WSJ 보도

  • 입력 2000년 5월 9일 18시 58분


한국과 대만이 일본 정치 민주화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발 기사를 통해 한국과 대만이 지난 50년동안 일본의 경제적 성공을 배우려고 노력했으나 이제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일본이 한국과 대만의 정치 민주화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로서 97년 대선에서 승리,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냄으로써 일본 야당들을 고무했으며 올 4·13총선에서 나타난 시민연대의 부패정치인 낙선운동은 일본 사회운동가들의 활동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일본의 집권 자민당측도 97년 김대통령의 당선이 보수정당의 분열 때문에 가능했다는 교훈을 얻었으며 이에 따라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에 반대하는 계파 지도자들조차도 당내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천수이볜(陳水扁)의 대만 총통 당선도 45년째 이어지고 있는 자민당의 장기집권 체제를 공격하는 일본 야당의 무기가 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일부 일본 의원들이 “대만은 정권교체에 성공함으로써 일본보다 앞선 민주주의 체제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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