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英 FTSE지수 편입…유럽자금 3천억원 유입효과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55분


우리나라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수(FTSE지수)에 편입됨으로써 유럽계 투자자금이 국내증시에 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FTSE지수를 주관하는 FTSE인터내셔널은 2일(영국시간) “펀드매니저들에게 포괄적인 참고지수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FTSE세계지수(WORLD INDEX)’에 네덜란드계 증권사인 ING베어링스가 92년부터 자체적으로 축적해온 신흥시장 자료를 추가한 ‘FTSE전세계지수(ALL WORLD INDEX)’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재편 및 통합과정에서 기존의 FTSE세계지수에 포함됐던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3개국 대신 한국 이스라엘 대만 등이 선발개도국 자격으로 새로운 FTSE전세계지수에 재편입된다.

FTSE인터내셔널은 FTSE전세계지수와 아울러 기존의 FTSE세계지수의 구성국을 변경한 ‘개정 FTSE 세계지수’를 9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할 방침이며 이에 따른 신규편입 국가의 주식에 대한 초기포지션 설정 등 사전작업은 6월말부터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 지수를 참고지수로 투자에 활용하는 자금규모가 800억달러라고 가정하고 선발개도국이 10여개 국가로 구성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 국내증시로 추가유입되는 자금은 대략 2000억∼3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지수를 많이 참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계자금은 △위험관리를 중시해 작년에만도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이들이 주로 편입하는 삼성전자 SK텔레콤 주택은행 등 국내증시 대표종목의 외국인지분이 포화상태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자금순유입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라 한국의 FTSE지수 편입은 당장의 자금유입 효과보다는 대외신인도 향상 등 중장기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게 나타나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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