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紙 "북한 자본주의 향해 구애의 손짓"

  • 입력 2000년 5월 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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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한국 등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고속도로와 같은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을 구축하는 등 스탈린식 경제체제에서 탈피해 변화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지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수줍게 자본주의에 구애(求愛)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포항의 근로자들이 건설 중인 8차선 고속도로는 첨단전자제품 조립공장 등이 들어설 새 산업단지를 한국 등 자본주의 국가의 투자자 및 소비자와 연결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지난 10년간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붕괴 시기에 관심을 집중해 왔으나 이제는 죽어가는 사회주의 경제와, 세계 자본주의를 향한 북한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와의 레이스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은 투자유치를 위한 사회기반시설 구축이지만 북한 지도부가 새로운 산업을 단기적인 경제위기 완화책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경제 생업으로 간주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한 것에 대해 외국자본에 경제를 개방하려는, 매우 조심스럽지만 진지한 노력이 진전을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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