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닷컴' 구조조정…짝짓기로 살아남기

  • 입력 2000년 4월 19일 19시 14분


미국의 닷컴기업들이 최근 주가등락이 심해 자본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힘들어지자 ‘짝짓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온라인 잡화점 피포드닷컴(Peapod.com)사는 지난주 파산 직전에 국제적인 식료품 소매업체인 로열 어홀드에 인수됐다.

옴니콤 그룹의 인터넷 인력중개 사이트인 캐리어모자이크닷컴(Careermosaic.com)은 17일 경쟁업체 헤드헌터닷넷(Headhunter.net)으로 넘어갔다.

또 인터넷광고업체 사이버골드는 경쟁사인 마이포인트닷컴(Mypoints.com)에, 기프트스포츠닷컴(Giftspots.com)도 경쟁업체인 기프트서티피케이츠닷컴(Giftcertificates.com)에 각각 흡수됐다.

경쟁 닷컴기업이 합치는 경향은 확실한 승자만이 투자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며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이버골드를 포기한 최고경영자 내트 골드하버는 “분명한 승자에게는 더 많은 돈이 흘러들어가지만2등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말기 때문에 악착같이 싸우기보다 확실한 승자에 붙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닷컴회사는 인수자를 물색하는 도중 주가가 내려 마더내이처닷컴(Mothernature.com)의 경우 주식 시가총액(5500만달러)이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6500만달러)보다 떨어지는 기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한편 벤처 캐피털 회사들은 닷컴기업이 시장에서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현재 상황을 닷컴기업에 대한 영향력 확대 기회로 판단하고 내심 반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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