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加참전용사 來韓…"처절했던 한국戰 잊지못해"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9분


캐나다의 6·25전쟁 참전용사 25명이 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아 17일 정부 초청으로 서울에 왔다. 22일까지 머물며 전적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에 함께 온 피터 워팅톤(73)은 당시 보병 소대장으로 참전하고 뒷날 종군기자로 이름을 떨친 캐나다의 저명 언론인. 휴전 후 47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군용트럭으로 가득찬 거리만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정말 놀랍게 발전했다”며 참전한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40여 차례 전쟁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볼 때 6·25전쟁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전쟁이었다”면서 “만일 한국이 적화됐다면 세계질서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12년간 베트남전에서 본 인명 피해와 3년의 6·25전쟁 기간 중 피해자를 비교하면서 6·25가 베트남전보다 훨씬 치열하고 처절한 전쟁이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는 2만6791명을 파병, 이중 516명이 전사했으며 1200명이 부상했다. 특히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올 때인 51년 4월23일 경기 가평에서 영웅적인 전투를 치렀다. 수만명의 중공군을 상대로 6700명이 이틀을 버텼는데 인명피해는 10명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중공군 희생자는 1만명이 넘을 정도였다.

캐나다 참전용사들은 가평전투를 기념해 24년 전부터 해마다 가평지역 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귀국, 일간지 토론토 텔레그렘 기자가 됐으며 베트남전쟁 알제리 내전 등 40여 군데의 전장을 취재했다. 캐나다 언론계 최고의 영예인 국립신문상을 네 번 받았으며 78년 일간지 토론토 선을 공동 창간했다. 현재도 칼럼니스트로 활약 중이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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