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변화조짐 쿠바는 여전"…뉴욕타임스 양국 비교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08분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는 16일 폐쇄적인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와 북한을 비교, 쿠바는 여전히 과거 속에서 살고 있으나 북한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쿠바의 카스트로는 국제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부유한 국가들을 상대로 최빈국들에 대한 의무를 설교하고 있으나 지난주의 이벤트(남북정상회담 발표)를 놓고 판단해볼 때 오늘날 국제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먼저 이해한 쪽은 북한”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서울의 외교관과 정치분석가들은 북한이 한국이 가치있는 협력자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역사적인 전환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과 쿠바 간에 정치적 거리가 벌어진 것을 두고 카스트로만을 탓할 수는 없다”며 “쿠바문제와 관련해 미국에는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대북포용정책을 집요하게 추진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같은 인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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