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회의 자격정지…체첸서 인권침해 이유

  • 입력 2000년 4월 7일 20시 32분


유럽회의(CE)의 심의기구인 유럽회의의회(PACE)는 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저지른 인권침해를 이유로 러시아의 회원국 자격정지를 결의했다.

대러 제재결정은 CE집행기구인 각료위원회의 권한이어서 법적 구속력은 없다. 또 PACE에 비해 현실적인 각료위원회가 러시아 축출 등의 제재조치를 이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PACE의 결의는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이 상처를 입었으며 당분간 서방과의 관계도 불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표결 직후 러시아대표단은 전원 퇴장했다. 겐나디 셀레즈뇨프 러시아 하원의장은 “이 결정은 역사적 실수이며 서방이 체첸사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CE는 49년 창설돼 41개국이 가입한 비군사 협력기구로 유럽의회와는 다른 기구. 유럽회의 회원국들은 그동안 인권침해를 이유로 러시아측에 체첸전 중지와 반군지도부와의 대화 등을 요구해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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