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내각 총사퇴…모리간사장 5일 총리후보 추대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40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이끄는 일본 내각이 4일 밤 임시각의를 열고 총사퇴했다.

이에 따라 5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해졌다.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총리임시대리는 4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통해 “오부치 총리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들로부터 총리가 당분간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헌법 70조에 규정된 총리가 궐석일 경우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내각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은 즉시 신임 총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자민당은 급박한 상황을 고려해 정상적인 총재 선출절차를 생략하고 5일 중 참 양의원 의원총회를 열어 모리 간사장을 신임총리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총리후보가 결정되면 이날 오후 중 참 양의원은 즉시 본회의를 열어 총리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모리 간사장은 총리로 선출되면 정국안정을 위해 현 각료를 대부분 유임시킬 예정이다.

연립파트너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자유당을 이탈한 26명의 의원으로 출범한 보수당과 새로운 3당 연립정권을 4일 발족시켰다.

한편 뇌경색으로 쓰러져 사흘째 입원중인 오부치 총리는 4일 오후 현재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으나 상태가 점점 악화돼 생명이 위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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