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예견 폴커 브라운, 올해 獨 최고작가 영예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동독의 붕괴를 예언한 대표적인 극작가 폴커 브라운(60·사진)이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게오르게 뷔히너’상(독일 문학아카데미상)의 수상자로 결정됐다.

독일 문학아카데미는 날카로운 필치로 동독체제의 문제점과 암울한 현실을 묘사한 브라운을 올해의 게오르게 뷔히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시상식은 10월 다름슈타트에서 열린다. 상금은 6만마르크(약 3200만원).

브라운은 사회주의 체제가 동독인들에게 주는 고통과 통일 이후 나타난 모순을 기록자적인 입장에서 번뜩이는 필체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39년 동독에서 출생한 브라운은 시인으로 등단했으나 1965년 동독의 사회주의통일당(공산당)의 통치를 비판한 희곡 ‘나를 위한 도전’을 발표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70년대 하이너 뮐러, 페터 학스 등과 함께 동독 3대 극작가로 떠올랐다.

75년 발표한 소설 ‘미완성의 이야기’가 동독정부에 의해 압수됐으나 서독에서 출판된 것을 계기로 동독을 대표하는 반체제작가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브라운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작가란 현실에서 괴리된 허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날카롭고 단호한 단어를 사용해 현실을 고발해야 한다는 문학관을 피력해 왔다.

게오르게 뷔히너상은 19세기 독일 표현주의 희곡을 완성한 극작가 게오르게 뷔히너를 기념하기 위한 상.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하인리히 뵐 등이 이 상을 받았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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