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이거펀드 금명 청산키로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4분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와 함께 세계 헤지펀드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려온 미국의 ‘타이거 매니지먼트(TM)’가 청산작업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29일 TM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6개의 헤지펀드를 거느리고 있는고 2년 전에는 230억달러(약 25조3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했던 TM이 잇따른 투자손실과 고객들의 인출 압박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도 ‘투자의 귀재’ 줄리안 로버트슨이 20년 동안 이끌어온 TM이 1·4분기가 끝나는 31일(현지시간) 펀드 폐쇄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프레이저 사이텔 TM대변인은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TM 투자자들에게는 어떠한 통지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TM의 고객들은 31일 9억달러의 자산을 인출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TM의 총자산은 52억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980년 설립된 TM은 97년까지 연평균 26%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며 미국 헤지펀드계를 선도해 왔으나 지난해 22.5%의 손실을 내는 등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TM은 특히 98년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을 때 6억달러, 같은 해 일본 엔화에 투자했다가 10억달러의 손해를 보았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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