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社 공중분해 모면할듯…'독점 개선' 정부와 협상 진전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6분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공중 분해될 위기를 모면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MS는 1998년 컴퓨터 운영체계 시장에서 자사제품인 윈도의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제소당한 뒤 여러 개의 기업으로 강제 분할될 위기에 처해 왔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MS와 정부의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재인으로 임명된 리처드 포스너 판사의 노력으로 양측은 기업분할 대신 MS의 독점적 기업 관행을 고치는 방안을 놓고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사건을 맡은 토머스 잭슨 연방법원 판사가 수주일 이내에 최종판결을 할 예정이어서 양측은 그 이전에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정부와 함께 소송을 낸 19개 주정부가 여전히 MS의 분할을 선호하고 있지만 연방정부는 좀더 완화된 처방을 검토하고 있으며 MS도 정부와 대결하기보다 협상하기를 원하는 월가의 투자자들을 의식해 타협을 서두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특히 MS는 이번 소송 외에 28개 주에서 제기한 110건의 소송에도 걸려있어 이번에 나올타협안이 향후 소송 방향을 가름할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의 협상소식이 전해지자 한 때 주당 90달러를 밑돌던 MS의 주가는 22일 103.25달러를 기록함으로써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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