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연내 對韓투자…獨-伊-佛과 각서 체결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11일(한국시간)로 끝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럽순방기간 중 정부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유력 기업들과 총 141억달러 규모의 대한(對韓) 투자유치 상담을 벌여 이 중 100억달러규모의 양해각서(MOU)가 연내에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호(李起浩)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10일 “투자상담 총액은 사회간접자본 75억달러, 전력시설 50억달러, 섬유 패션 기계 10억달러, 석유화학 5억달러, 생명공학기술 1억달러 등이며 나라별로는 프랑스 108억달러, 독일 23억달러, 이탈리아 10억달러”라고 밝혔다.

한편 김대통령은 10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아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에 대해 합의했으며 ‘한-독 중소기업협력 공동선언’과 ‘사회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약’을 체결했다.

또 양국 통상장관회담에서는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기술’과 ‘진공-플라스마기술’의 공동개발 등 첨단과학기술 개발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특히 한국의 중소 벤처기업들이 독일 등 유럽연합(EU)국가들의 첨단기술 정보를 제공받고 인력 기술교류를 추진할 ‘글로벌 벤처투자센터’를 한국에 설치하기로 하고 12개 나라, 19개 대학이 참여하는 ‘사이버 벤처대학’을 설치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또 생산기술연구원과 프라운호퍼연구소간 공동연구개발계약을 체결, 세계 최첨단 무공해 소재기술인 ‘종이금속화기술’과 ‘전자 산업용 나노크리스털 다이아몬드’의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독일이 우리나라에 세계 최첨단기술의 공동개발 등 다각적인 협력에 나선 것은 김대통령의 유럽순방 성과 중 하나”라며 “우리의 기술수준이 확보되면 천문학적인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9박10일간의 유럽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올라 11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다.

<베를린〓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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