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매케인 지역구서 100만달러 써 빈축

  • 입력 2000년 2월 25일 19시 33분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선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초반 예비선거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연패하는 바람에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부시가 1일 뉴햄프셔에 이어 22일 미시간과 애리조나주에서도 매케인에게 지자 공화당 내에서는 부시의 대선주자로서의 능력과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류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최근 미 신문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부시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 앞서 가톨릭을 배척하는 밥 존스 대학에서 연설, 가톨릭계 유권자들의 심한 반발을 자초하고 매케인의 지역구여서 승산이 없는 애리조나주에서 선거자금 100만 달러를 쓴 것 등에 대해선 “어리석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부시는 사상 최고인 70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지만 그동안 과다지출로 인해 현재 잔고는 1500만달러가 채 안 된다. 반면 매케인은 900만달러를 남기고 있어 양측의 ‘실탄’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부시는 “곧 괜찮아질 것”이라며 아직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허버트 알렉산더 교수는 “이런 상황에선 부시의 선거자금 모금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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