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추가인상 시사…그린스펀, 인플레 경고

  •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17일 미국은 현재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물가상승 위험이 여전하다면서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면서 “미 경제가 사상 최장기간인 10년째 고도성장을 하면서 실업률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4%) 완전고용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린스펀은 “유류 가격의 폭등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은 아직 낮지만 이런 좋은 여건은 경제성장률이 최근 3년간처럼 4%선에 있지 않는 한 기대할 수 없다”면서 “특히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인플레 압력이 누적되고 있는 점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FRB는 경기과열을 억제하려고 지난 해 6월부터 최근까지 네차례에 걸쳐 연방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모두 1%포인트 인상했다.

경제분석가들은 그린스펀의 발언 이후 FRB가 내달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다섯번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며 5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희상기자> 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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