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와이즈만대통령, 용퇴시사…수뢰수사 종결 조건

  • 입력 2000년 1월 13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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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뢰혐의로 곤경에 처한 에제르 와이즈만 이스라엘대통령이 조만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와이즈만의 변호인들은 12일 엘리아킴 루빈스타인 검찰총장에게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와이즈만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이 신문은 전했다.

루빈스타인총장은 이를 부인했으나 이스라엘 정가에서는 와이즈만이 최대한 ‘품위있게’ 물러나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은 제안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즈만이 물러날 경우 건강 악화를 명분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와이즈만은 의원과 장관으로 재직하던 88∼93년 유대계 프랑스인 사업가인 에드워드 사루시로부터 45만여달러(약 5억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루시는 매달 텔아비브의 한 은행에 개설된 신탁계좌로 일정액을 보냈고 이 돈이 와이즈만부부와 딸의 계좌로 분산 입금됐다는 것.

와이즈만은 이에 대해 “오랜 친구인 사루시로부터 돈을 받긴 했지만 중동전에서 부상한 아들의 치료비로 썼을 뿐 뇌물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93년 대통령에 취임한 와이즈만은 98년 재임에 성공, 현재 임기를 4년 가까이 남겨두고 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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