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Y2K 대처 비용 보험社가 보상하라"

  • 입력 2000년 1월 12일 20시 03분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오류)에 대비해 고액의 보상보험에 가입했던 많은 미국 기업들이 보험회사에 ‘Y2K 수리비’를 보상해달라는 요구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

Y2K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Y2K를 막기 위해 투입한 비용’은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기업들의 주장.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수천억달러에서 수조달러로 추산되는 소비자들의 ‘Y2K 보상’에 대비해 보험계약을 한 보험사들에 ‘Y2K 수리비’ 보상을 요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앞으로 몇 개월 내에 이와 관련된 소송이 줄을 잇고 그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회사 GTE, 복사기제조사 제록스, 스포츠상품 메이커 나이키, 정보통신기술개발사 유니시스 등은 이미 보험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제록스는 지난해 7월 보험사인 아메리칸 개런티 앤드 라이어빌리티에 대해 Y2K 수리비 1억8000만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 개런티사는 ‘Y2K 수리비’는 지급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이 소송에서 제록스가 이길 경우 다른 기업들의 Y2K 수리비 회수 소송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변호사들은 예상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