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사흘새 6억달러 손해…정보통신株 폭락 영향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세계 금융계의 황금 손’ 미국의 조지 소로스 마저 첨단기술주의 주가 폭락에 울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정보통신 등 기술주가 폭락해 올들어 사흘만에 6억달러(약 7000억원)를 손해봤다고 보도했다.

100억달러 규모의 퀀텀펀드는 그동안 집중 투자한 퀄콤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기술주 주가가 4일 이후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펀드 규모의 6%에 해당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퀀텀펀드는 당초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았으나 작년 7월 전략을 바꿔 첨단 기술주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펀드운영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종목 중 주가상승률 1위를 차지한 퀄콤 등에 집중투자해 작년 상반기의 19% 손실 기록을 연말에 34.7% 수익으로 바꾸었을 만큼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한때 펀드 내 기술주 비중을 25% 이상으로 높인 적도 있지만 주가가 크게 오른 작년 말 상당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켄밀러는 기술주가 폭락을 거듭하자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며 대규모 손실을 인정했으며 소로스도 “펀드 투자자들에게 그동안 번 돈을 되돌려 줄 준비는 돼있지만 전액을 돌려주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이기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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