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기술株 '거품폭발' 우려

  • 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08분


미국 증시의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첨단기술주가가 폭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첨단산업의 고향인 실리콘 밸리에도 퍼지고 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실리콘 밸리 르포기사를 통해 “사람들은 한편으로 (갑작스러운 폭락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투기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주는) 이 게임에서 떠나는 것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첫날 주가가 두배 이상 뛴 기업은 84년부터 98년까지 15년 동안 33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한해 동안 100개를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의 경쟁제품을 만드는 VA리눅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700% 뛰었고 Be Inc.는 6주 동안 주가가 주당 5달러에서 40달러로 폭등했다.

인터넷 잡지 레드 헤링을 출판하는 토니와 마이클 퍼킨스 형제는 ‘인터넷 버블’이라는 저서에서 “상장된 기업의 90%가 상장돼서는 안될 기업이며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거품 폭발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 책이 출판된 9월 이후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주가지수는 40%나 오르며 23일에는 한때 4000을 돌파했다.

지난 3년 동안 주가의 이같은 추가상승이 증시거품론을 잠재우는 패턴이 되풀이돼 왔다. 그러나 터질 때까지는 일단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도 대표적인 거품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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