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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4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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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크로스비는 실제로는 마피아와 어울려 술을 마시고 도박을 즐기고 여자를 밝힌데다 자녀를 학대한 ‘망나니’였다고 미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21일 공개된 미 연방수사국(FBI)기록에 따르면 크로스비는 전성기인 50년대말 마피아 거물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골프를 즐겼다. 그의 골프 친구중에는 ‘기관총’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잭 맥거번도 들어 있었다. 맥거번은 시카고의 마피아대부알 카포네가 라이벌인 버그스 모런갱단을 사살한 1929년의 ‘성 밸런타인 데이 대학살’ 당시 기관총 사수로 악명을 떨친 인물.
크로스비는 또 불법 도박장에서 수백만달러를 날릴 정도의 상습 도박꾼이었으며 1947년 경찰이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불법 도박장을 덮쳤을 때 코미디언 밥 호프와 함께 현장에서 체포된 적도 있다.
크로스비는암에 걸린부인을 버리고 그레이스켈리, 론다 프레밍 등 대스타와 염문을 뿌린 비정한 남편이기도 했다.
그의 아들 게리는 최근 출간한 ‘빙의 아들’이라는 자서전에서 “아버지는 별다른 이유없이 가죽끈으로 피가 날 때까지 나를 때렸다”고 기술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