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바시르대통령 '비상사태' 선포…의회 해산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아프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12일 3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회를 해산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바시르대통령은 이날 국영TV에 나와 “국내외 위협에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바시르대통령은 최근 하산 알투라비 국회의장과 권력투쟁을 벌여왔다. 이슬람교도의 정신적 지도자 투라비의장이 이끄는 의회(재적의원 360명)는 최근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이 찬성하면 대통령을 축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을 추진해왔다. 개정안에는 △총리직 신설 △대통령이 임명해온 주지사의 직선 등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바시르는 당시의 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5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수단은 북부 이슬람 집권세력과 남부 기독교 반군간에 83년 이후 내전이 벌어져 200만명이 숨졌고 400만명의 난민이 생겼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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