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前총리 獨紙 인터뷰]"蘇붕괴로 동독재건 어려웠다"

  • 입력 1999년 10월 29일 20시 09분


독일 통일을 주도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는 28일 “동독이 세계 10대 산업국이라는 동독정부의 선전 때문에 동독의 경제력을 과대평가하는 바람에 통일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콜 전총리는 베를린장벽 붕괴 10주년(11월9일)을 앞두고 이날 독일 빌트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독일이 통일된 지 14개월 만에 구소련이 갑작스럽게 붕괴한 것도 동독지역 경제를 재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한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소련과 동유럽권의 예상치 못한 붕괴로 전체 교역의 95% 이상을 동유럽에 의존했던 구동독 기업들이 세계 경제환경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동독지역의 환경오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오염제거에도 상당한 추가비용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콜은 동서독 양국 통화의 1대1교환과 동독주민에게 서독의 연금제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던 당시 조치는 경제논리를 기초로 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통일과 같은 거대한 변혁이 단기간에 이뤄질 수는 없는 만큼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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