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세계銀 "21세기 최대과제 빈곤퇴치"

  • 입력 1999년 10월 1일 09시 30분


세계 각국 경제 지도자들은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에서 빈곤 퇴치를 21세기 최대 과제로 설정하고 사흘간의 회의를 폐막했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이날 연차총회 폐막 연설을 통해 "국제 금융계가 영원히 그리고 시급히 풀어야 할 의제로 빈곤과의 전쟁을 설정했다"면서 "각국 정부는 약속 사항을 이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캉드쉬 총재는 가난에 찌든 아프리카를 도와달라는 편지를 품에 안고 유럽 밀입국을 시도하다 숨진 기니 소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상기하고 "가난한 자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각국 재무장관들은 세계 최빈국들의 부채 감면을 위해 270억달러의 자금을 기부하기로 합의했으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아예 미국에 빚을 지고 있는 최빈국들의 부채를 100% 탕감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는 2025년까지 40억의 사람들이 하루 평균2달러 미만의 푼돈으로 생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이것 만으로는 빈곤을 근절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앞으로 IMF와 공동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빈곤 퇴치와교육 및 보건상황 개선작업에 구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심을 집중적으로 기울일 예정이다.

빈곤을 퇴치하겠다는 선진국들의 이같은 약속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첫 시험대는오는 11월 30일부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무역자유화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개발도상 24개국(G-24)은 지난달 25일 개도국 수출품이 선진국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선진국들이 무역을 자유화하겠다는 당초 약속을깨고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도 이번 IMF-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에서 "우리는 뉴라운드협상에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받을 것"이라며 세계 최빈국들에 대해 시장을 대폭 개방할 것을 선진국들에 촉구했다.

IMF와 세계은행도 시애틀에서 열리는 이번 WTO 뉴라운드 협상이 `개발 라운드'협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세계 최빈국의 수출품에 대해 선진국들이 시장 개방을확대해줄 것을 촉구했다.

세계 각국 경제계 지도자들이 이번에 빈곤 퇴치 문제에 관심을 쏟을 수 있었던것은 세계 경제가 지난 97년 태국에서 시작된 아시아발 경제위기에서 당초 예상보다빨리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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