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강진]최소 1198명 사망-매몰 1105명 추정

  • 입력 1999년 9월 21일 18시 45분


21일 오전 1시47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2시47분) 대만 중북부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이날 오후 3시15분까지 최소한 1198명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대만 당국이 발표했다.

또 실종자가 230명, 무너진 건물더미에 매몰된 사람이 1105명, 부상자가 3578명으로 잠정집계돼 인명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은 진앙인 중부 난터우(南投)에서 시작돼 1분가량 중북부 전역을 강타했으며 9시간 동안 1000여차례의 여진이 계속됐다.

지진으로 송전탑 등이 부서져 대만의 절반을 넘는 600만 가구 이상에 전력공급이 끊겼고 산사태와 교량붕괴로 상당수 지역이 외부와 단절됐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시는 부상자를 실어나르는 응급차와 화재를 진압하려는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 등으로 전시상황을 방불케 했다. 이날 지진으로 중국 본토 푸젠(福建) 광둥(廣東)성과 홍콩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외신이 전했다.

대만 당국은 지진발생 지역에 3000여명의 병력과 헬기 등 장비를 투입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타이베이〓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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