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국방장관 첫 회담…한반도정세-군사교류 논의

  • 입력 1999년 8월 23일 16시 04분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23일 중국을 공식방문,츠 하오톈(遲浩田)중국 국방부장과 한중간 첫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

양국 국방장관은 베이징(北京)의 중국 국방부에서 1시간반 가량 회담을 열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군사교류와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군사분야 신뢰구축을 위해 군 고위관계자의 교류 활성화,평화목적의 공동 해상훈련 실시,해군함정 상호방문,군사사절단 정례교환,국방대학원생 교환교육 등에 합의했다.

조장관은 이날 한반도 안정과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자세히 설명하고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조장관은 북한이 사거리 4500∼6000㎞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협한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츠 국방부장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억제돼야 하며 한중 군사교류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장관은 츠 국방부장이 내년중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도록 공식초청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권병현(權丙鉉)주중 한국대사와 김인종(金仁鍾·육군중장)국방부 정책보좌관 등 10명이,중국측에서 루오빈(羅斌·육군소장)국방부 외사판공실 주임 등 10명이 참석했다.

조장관은 29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정부와 군 수뇌부를 잇따라 만나고 베이징과 지방의 육해공군 부대를 방문한다.

〈베이징=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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