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美-불황 日 범죄건수 「명암」

  • 입력 1999년 8월 8일 19시 33분


일본의 불황과 미국의 호황. 두 나라의 경기(景氣)격차는 범죄발생 건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중 일본의 범죄발생은 99만 1683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800건 늘어나 상반기 기록으로 사상최고였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범죄발생건수는 지난해 203만3546건을 능가, 2년 연속 최악의 기록을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상반기중 살인사건은 작년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경기불황탓인지 돈을 노린 유괴사건이 27.6% 늘어났다. 강도 강간 등 대부분의 강력범죄도 10% 이상씩 급증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을 상대로 한 심야 강도사건(171건)은 작년 상반기보다 23.9% 늘어 10년전 연간 발생건수의 6배나 됐다.

일본 경찰청 관계자는 “불황에 따른 해고나 소득감소로 생활비나 용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강력범죄로 치닫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연례 범죄보고서(NCV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범죄발생건수는 1년 전보다 400만건 줄어든 3100만건이었다.

이는 미 법무부가 73년 범죄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은 “경찰관 증원 등과 함께 미국의 호황이 범죄발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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