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 신드롬」골머리

  • 입력 1999년 7월 28일 20시 19분


기독교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길가에서 턱수염이 더부룩한 남자가 행인들에게 ‘예언과 계시’를 늘어놓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으로 ‘예언자 엘리아’를 자처하는 어니스트 모흐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번지고 있는 ‘예루살렘 신드롬’ 환자다.

영국 BBC방송은 27일 예루살렘 방문객 중 1%가 자신을 성경 속의 예언자로 착각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 신드롬’이란 말이 생겨난 것은 80년. 예루살렘의 정신과 의사인 바르 엘 박사가 처음으로 붙인 말이다. 그는 정상적인 사람도 예루살렘을 방문한 뒤 그동안 이 도시에 대해 가져온 기대가 깨지면서 받은 충격으로 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루살렘시도 이같은 ‘예루살렘 신드롬 환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말 400만명의 순례자가 예루살렘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1%가 이 병에 걸린다면 길거리에서 횡설수설하는 사람이 4만명이나 되는 것이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