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腦 일반인과 다르다…두정엽 15% 넓어

  • 입력 1999년 6월 18일 23시 21분


‘상대성 이론’의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뇌구조가 일반인과 크게 달라 그의 천재성은 타고난 것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8일 영국 의학잡지 랜시트 최신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은 평균 지능지수(IQ) 115, 사망시 평균 연령 60세인 90여명의 뇌와 아인슈타인의 뇌를 비교, 아인슈타인의 뇌는 수학적 능력과 공간 지각력 등을 관장하는 좌우 두정엽(頭頂葉) 하단부가 일반인보다 15% 가량 넓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수학적 능력이나 공간지각력을 담당하는 뇌의 용량이 일반인보다 컸다는 뜻이다.

또 좌우 두정엽 사이의 ‘실비안 열구(裂溝)’로 불리는 홈이 일반인은 깊은 곳까지 파여 있으나 아인슈타인의 경우는 홈이 얕았으며 그 자리를 뇌신경세포가 채우고 있었다.

뇌의 무게와 앞뒤 길이, 위 아래 길이 등은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장인 샌드라 위텔슨은 “아인슈타인의 뇌 구조 가운데 두정엽의 용량차이와 실비안 열구의 특이한 구조야말로 그의 천재성을 푸는 열쇠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지능이 성장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는 특이한 뇌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아인슈타인의 뇌 중 언어영역을 맡는 측두엽이 일반인들보다 약간 작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인슈타인이 세 살까지 말을 못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문장구성력이 떨어진 것은 이같은 선천적인 원인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5년 아인슈타인이 숨진 후 해부를 담당했던 병리학자 토마스 하비는 유족의 동의를 받아 그의 뇌를 240개 부위로 나누어 분석했다. 일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뇌 표본을 갖고 있는 맥마스터 연구팀에 보내져 이번 비교연구가 이뤄졌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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