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철군협정 서명 두 주역]

  • 입력 1999년 6월 10일 23시 46분


78일간 계속된 코소보 공습을 끝낸 회담 주역은 누구일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대표는 마케도니아주재 NATO군 사령관인 마이클 잭슨 영국군 중장(55). 잭슨 중장은 앞으로 코보소에 주둔할 5만여명의 국제평화유지군(KFOR) 사령관을 맡는다. 그의 직속상관은 웨슬리 클라크 NATO군 총사령관.

그가 평화유지군 사령관이 된 것은 무엇보다 영국이 지상군 투입을 줄곧 주장하는 등 코소보사태 해결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온데다 지상군 병력도 영국이 가장 많이 파견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그가 실전경험이 풍부한데다 상황판단이 빠르고 협상력 또한 뛰어난 점도 고려한 것이라고 영국의 BBC방송 등이 9일 보도했다.

영국군 가운데 가장 강한 군인이라는 게 영국 언론의 한결같은 평. ‘사나이(마초) 잭코’로 통하며 오랜 야전생활 탓에 검게 그을린 얼굴 때문에 ‘어둠의 왕자’라고도 불린다.

그는 19세에 입대해 군사정보기관에서 러시아 및 동구를 담당하며 군생활을 시작했다. 67년 버밍엄대를 졸업하고 70년 공수특전단으로 옮겨 86년까지 특전 대대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야전경험을 쌓았다. 지휘능력이 인정돼 95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주둔 NATO 평화이행군(IFOR) 사령관을 맡은 바 있다. 코소보 분쟁이 시작된 후 마케도니아에 주둔중인 NATO군 1만6000명을 지휘하며 난민구호 활동을 지원해왔다.

한편 유고측 회담대표는 스베토자르 마르야노비치 육군 참모차장.

그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최측근이다. 군부내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그는 크로아티아 전범 재판에 회부돼 20년형을 선고받았던 전력을 갖고 있으나 협상대표로 나서 NATO군 일각에서는 그를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