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癌연구 노벨의학상 비숍박사

  • 입력 1999년 5월 10일 19시 32분


유전자 이상으로 암이 생기는 과정을 밝혀내 89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마이클 비숍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 총장(63)이 이 대학의 유고명(劉高明)고문과 함께가톨릭의대 암연구센터의 초청으로 최근 내한했다. 비숍총장은 미국대통령 의료자문위원장과 국립암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비숍박사는 “과학자들이 암의 생성 원리를 밝혀낸 것은 20세기의 커다란 발자취”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치료법이 잇따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숍박사가 노벨상을 받은 연구는 ‘유전자 고장이론’. 그는 “정상세포는 ‘조직’을 위해 자신의 성장을 양보하지만 암세포는 유전자 고장으로 스스로 자라기를 고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암은 떼쓰는 아기와도 같아서 자신만을 위해 새 혈관이 만들어지도록 앙탈한다”고도 말했다.

비숍박사는 “당분간 모든 암을 없애는 ‘기적의 치료제’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현재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암 환자에게 무조건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 환자가 편안히 삶을 마감하게 돕는 게 낫기 때문에 집에서 가족과 지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 그는 “의사는 마약성 진통제를 충분히 처방하고 신앙 민간요법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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