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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7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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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전문 저널리스트인 웬디 골드만 롬의 별명이다.
그녀가 지난해 9월 낸 ‘마이크로소프트(MS)파일’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논픽션부문 장기베스트셀러다. 빌 게이츠의 세계 최대 컴퓨터소프트웨어회사인 MS사가 행한 야비한 경쟁전략을 폭로한 책이다. 이 책 때문에 미 연방정부가 서둘러 MS사를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기소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향이 컸다. 할리우드에서 곧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책 발간 직후 그녀와 MS사 사이에 오간 E메일 내용이 올라 있다. MS사는 성명을 통해 “흥미를 끌려고 아예 소설을 썼다”면서 서점들은 이 책을 ‘소설’부문에 전시해야 할 것이라고 빈정댔다. 그녀는 “취재했던 MS사 비리만 해도 산더미 같아 소설을 쓸 필요가 전혀 없었다”고 공박했다. 서점주인들은 이 책을 ‘논픽션’ 부문 매장에 전시함으로써 그녀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전에도 그녀는 시카고트리뷴 파이낸셜타임스 등 일간지와 인포메이션위크 등 컴퓨터전문잡지에 MS사의 부정한 행위를 고발한 바 있다. 당시 빌 게이츠는 그녀와 만나 “당신네 신문사의 높은 사람을 잘 안다”며 압력을 넣었다고.
그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를 “일에 지친 불쌍한 사람” “돈보다는 이기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평했다.
30대중반의 그녀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 살고 있으며 미시간 호수 주위를 조깅하는 것이 취미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