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팝 「식민지」미국서 맥 못춘다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14분


‘영국 팝의 미국 시장 지배는 끝났는가?’

이번주 미국의 빌보드 싱글차트를 유심히 살펴본 영국인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상위 10위는 물론 30위 안에도 영국 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

영국 출신으로 유일하게 상위 50위 안에 든 가수는 ‘리튼 인 더 스타즈(Written In The Stars)’란 곡으로 38위를 차지한 엘튼 존.

그동안 영국인들 사이에 ‘대중음악은 영국이 미국보다 한수 위’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을 만큼 영국 팝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영국 팝이 미국 음악계를 평정하다시피 한 때도 있었는데 대중음악 애호가들은 이를 ‘영국의 침공(British Invasion)’이라고 부른다. 1차 침공은 비틀스가 미 10대들의 우상으로 군림하던 1965년. 2차 침공은 두란두란 폴리스 컬처클럽의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1983년이었고 오아시스 블러 등이 등장한 1995년 3차 침공이 일어났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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