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내전참상]시신 나뒹구는 「죽음의 땅」

입력 1999-01-28 19:59수정 2009-09-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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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한 때 ‘아프리카 아테네’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해안으로 유명했던 도시로 유럽 부자가 즐겨찾았던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부서진 건물과 시체가 뒹구는 지구상 가장 참혹한 장소로 바뀌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연일 “병원은 손발이 잘린 환자들로 넘쳐났으며 길에는 시체들이 즐비해 독수리들이 몰려들 정도”라며 프리타운의 끔찍한 광경을 전하고 있다.

현 정부군을 지원하는 다국적군인 서아프리카평화유지군(ECOMOG)은 2주간의 시가전 끝에 반군을 26일 프리타운에서 밀어냈지만 반군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떠나기 직전 주민 수백명을 살해하거나 수족을 절단한 것.

수족 절단은 반군인 혁명통일전선(RUF)이 96년 이래 써온 수법. 당시 시에라리온에서는 오랜 군정 끝에 민간정부가 출범했는데 RUF는 이 때부터 ‘민정 지지자는 다시는 투표를 못하게 만들겠다’며 주민들의 수족을 잘라 지난해에만 1천여명이 수족을 절단당했다.

91년 포데이 산코가 RUF를 창설하며 시작된 내전은 92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혁명평의회(AFRC)와 RUF간 전면전으로 번지며 본격화됐다. 96년 AFRC가 아마드 테잔 카바 민선대통령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정부와 RUF간 평화협정이 체결돼 내전은 종식되는 듯했다.

그러나 97년5월 이번에는 AFRC가 RUF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정부를 수립했다. 지난해 2월 ECOMOG가 군부를 축출하고 카바 대통령을 복귀시켰으나 반군의 반격으로 피비린내나는 내전은 계속되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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