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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30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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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이들의 단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훈센 정권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과거 사과〓29일 프놈펜에 도착한 크메르 루주 지도자 키우 삼판과 누온 체아는 기자회견에서 2백여만명을 학살한 ‘킬링필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으나 개인적 첵임은 회피했다.
키우 삼판은 ‘살인 통치에 가책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물론 죄송하다”고 얼굴을 붉히며 답변했다.
크메르 루주의 최고 지도자였던 고 폴 포트의 ‘형제’로 불렸던 누온 체아도 “전쟁에서 고통을 겪은 인민들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참회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키우 삼판은 “과거는 과거로 돌리자”며 “국제재판을 받고 안받고는 국민이 결정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반군 거점으로부터 헬리콥터편으로 프놈펜에 도착해 훈센 총리와 회담했으며 훈센은 이들을 재판에 회부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단죄 압력〓미국과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키우 삼판과 누온 체아를 반인륜범죄로 국제재판에 회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면위는 29일 “이들을 법정에 세우지 않는다면 캄보디아 국민에게 비극이 될 것”이라며 비난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크메르 루주 지도자들은 통치기간 동안 자행한 학살에 대해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들이 재판에 회부되지 않으면 캄보디아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신병치료차 중국 베이징(北京)에 머물고 있는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국왕은 30일 성명에서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 이들 범죄자에게 사면권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프놈펜·런던·워싱턴APAFP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