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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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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바그다드의 밤하늘은 미사일과 대공포 등의 불빛으로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으며 곧이어 짙은 연기로 뒤덮이는 등 아수라장으로 돌변.
그러나 공습 사이렌을 듣고 미리 대피했기 때문인지 4백만명이 살고 있는 바그다드 거리에는 사람과 차량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91년 걸프전 때와는 달리 전화불통과 정전 등 극심한 혼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라크 당국은 밤 0시49분 첫 대공포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 대공포를 쏘며 미국의 공격에 대항.외신들은 천둥소리와 같은 폭격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바그다드 외곽에서까지 울려퍼졌다고 보도. 대공포 파편으로 외신기자들이 머무르고 있던 이라크 공보부청사의 유리창 일부가 깨지기도.
○…미국의 CNN방송은 걸프전에 이어 이번에도 가장 먼저 공습 사실을 보도하는 등 뉴스전문채널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 CNN은 미사일 공격으로 흡사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듯한 바그다드의 밤하늘을 보여주며 “이것이 첫번째 미사일 공격의 소리”라고 미사일 폭발음까지 전달.
○…이라크당국은 공습 이후 CNN취재진을 바그다드의 한 병원으로 데리고 가 피해상황을 취재하도록 주선하는 등 이라크의 피해를 부각시켜 국제여론을 이라크 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
바그다드의 알야르마크병원 관계자들은 “사망자 5명과 어린이를 포함해 부상자 30명이 응급실에 들어왔다”며 부상자중에 군인은 없으며 대부분 미사일 폭발로 인해 얼굴과 팔 등에 화상을 입은 민간인이라고 설명.
○…바그다드 시민들은 성스러운 라마단을 불과 며칠 앞두고 공습을 가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강력히 규탄.
미국의 이슬람교단체들도 “정부가 이슬람교의 가장 평화롭고 성스러운 시기에 공격을 감행해 미국내 이슬람교도의 분노를 자아낼 것”이라고 우려.
○…클린턴대통령은 공습이 있은 직후 TV를 통한 대국민연설에서 이번 공습이 탄핵위기를 넘기기 위한 술수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사담 후세인과 다른 평화의 적들은 미국의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토론이 미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할 것으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미국내의 문제 때문에 중대한 결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며 강조.
○…이라크 공격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탄핵을 피하기 위한 클린턴대통령의 정치적인 선택이라는 공화당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의 공습결정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시. CNN과 USA투데이지가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4%가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반대한다’는 의견은 13%에 불과.
〈강수진기자·바그다드·워싱턴외신종합연합〉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