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C통신업체 AOL, 넷스케이프 인수 추진

  • 입력 1998년 11월 24일 08시 02분


미국내 PC통신업계의 선두주자 아메리칸온라인(AOL)이 인터넷 브라우저(접속 프로그램) 넷스케이프 인수를 서두르고 있어 소프트웨어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국의 경제전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22일 “AOL이 40억달러(약 5조2천억원) 규모의 주식인수를 통해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 배급용 웹사이트인 ‘넷센터’의 운영권을 인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AOL의 넷스케이프 인수작업은 소프트웨어업계의 ‘공동의 적’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법무부를 상대로 법정싸움을 벌이는 사에에 진행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AOL은 ‘배신한 애인(넷스케이프)이 어려움에 처하자 현재의 애인(MS)을 포기하고 옛 애인을 받아들이는’ 형국이어서 더욱 화제.

AOL은 95년 말 자사 통신망에 ‘한창 떠오르는’ 넷스케이프 제품을 사용하자는 제안을 거절당한 후 MS와 제휴하면서 급성장했다. MS도 △튼튼한 파트너 확보 △무료배포 전략 △성능 따라잡기에 성공해 사업을 급속히 확장시켰다. AOL이 넷스케이프를 인수하면 MS는 자사제품을 쓰는 1천4백만 AOL고객을 잃는 등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인수협상에는 중형 컴퓨터 제작업체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넷스케이프의 기업용 ‘서버’ 소프트웨어 관리권을 따내 AOL의 고객들에게 자바를 사용케 하는 일거양득을 노리고 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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