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농업정책에 한국인이 쓴 논문 채택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9시 19분


한국인이 쓴 논문 내용이 러시아의 농업정책으로 채택됐다.

러시아 극동농업예산심의위원회는 최근 한국의 자본력과 농업기술에다 극동러시아의 자원 및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한 ‘삼위일체 공생농업’을 정책으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 공생농업 방안은 재단법인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李秉華·사진)원장이 95년 러시아 프리모리스키 농과대학원에 제출해 통과된 박사학위 논문에서 제시한 것.

러시아정부는 이원장의 제안을 검토해온 끝에 최근 극동러시아지역에서 한러합작회사가 재배한 수출곡물에 대해 부과하던 관세를 75%에서 5%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또 내년부터는 쌀과 보리 등 일부 작물에 대해 아예 면세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같은 시책은 이원장이 논문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한 방안들이다.

이원장은 “남북한의 식량자급을 위해 러시아의 광활한 토지를 이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논문을 썼다”며 “내년부터는 국내기업이 활발하게 극동러시아 농업개발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장 자신은 극동러시아에서 채소 등의 생산지도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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