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터박사 『3년내 인간염색체 구조 밝힌다』

  • 입력 1998년 6월 30일 19시 42분


인간의 게놈(염색체)구조를 밝혀내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뉴욕타임즈지는 최근 30억개에 이르는 인간의 DNA서열을 해독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크레이그 벤터박사가 이끄는 메릴랜드의 유전학연구소와 코네티컷의 퍼킨엘머사는 최근 합작벤처기업을 설립, 3년 안에 인간게놈의 구조를 밝혀내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목표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프란시스 콜린스박사가 지휘하는 인간게놈프로젝트의 계획 시한인 2005년보다 4년이나 빠른 것이다.

벤터박사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모든 DNA서열을 밝혀가는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연구방식과는 접근법을 달리한다. 즉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DNA서열을 먼저 밝혀 인간게놈의 ‘초판(初版)’을 내고 나머지 빈 부분은 나중에 채워가겠다는 것. 이러한 생각은 의약 제조분야 등에서 돈이 될만한 정보를 담고 있는 DNA서열을 먼저 알아내 특허를 확보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왔다.

인간게놈의 DNA 중 3%만이 유전정보를 담고 있고 나머지는 외관상 별다른 유용한 정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다른 DNA에도 예상치 않은 정보가 담겨 있거나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새로운 열쇠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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