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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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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핵실험 발표에 파키스탄 중국 등 인접국가는 즉각 반발했으며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제재조치와 함께 남아시아지역의 군비경쟁을 불러올 전망이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는 이날 “라자스탄주 사막지대에 위치한 포크란 핵실험장에서 오후 3시45분 세차례의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인도는 핵무기 제조능력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핵실험은 74년 5월 이후 24년만이며 핵무기 개발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지파이정권이 3월 출범한 뒤 2개월만에 이루어졌다.
파키스탄은 이날 “우리는 안보를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바지파이총리의 핵실험 발표 직후 이를 신속하게 타전,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방글라데시는 “남아시아 지역의 군비경쟁이 촉발되고 지역안정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마이크 매커리 미국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깊은 실망감을 표시한 뒤 “이는 핵실험의 포괄적인 금지를 확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반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인도에 대한 직접원조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대(對)인도 장기차관 등 가능한 모든 부문에서 제재조치를 단행하는 것과 함께 올해 말로 예정된 빌 클린턴대통령의 인도 방문 취소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12일 주일 인도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핵실험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며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는 인도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동결 등 경제제재를 검토할 방침을 시사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뉴델리AFP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