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어린이수 17년째 뒷걸음질… 노동력 지속확보 비상

  • 입력 1998년 5월 5일 21시 46분


일본 어린이인구가 17년째 연속 감소, 일본정부가 본격 통계조사를 실시한 1920년 이래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일본 총무청이 어린이날을 맞아 5일 발표한 인구추계(4월1일 현재)에 따르면 일본의 15세 미만 어린이는 1천9백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명 줄었다.

어린이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5.2%로 65세 이상 노인 비율인 16%보다 낮게 나타나 출산율 저하에 따른 어린이수 감소와 고령화사회로의 전이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일본의 어린이수는 전후 1차 베이비붐(40년대 후반)을 거친 55년 3천12만명으로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들이 성장해 자녀를 낳은 시기인 70년대 전반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이후 매년 감소추세로 바뀌었다.일본의 어린이인구 비율은 독일(16.3%) 프랑스(19.4%) 미국(21.8%)보다 낮아 노동력 확보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출산장려금과 생육지원금을 내놓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총무청은 “내년도 어린이수는 1천9백만명 이하로 내려갈 게 확실하다”며 “2010년 어린이인구 비율은 14.3%까지 낮아져 현재 이탈리아(14.9%)수준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어린이수 감소는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현재의 일본출산율 1.58명이 지속되면 계산상으로는 서기 5000년경이면 일본에 인구가 한 명도 없게 된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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