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다양한 「이미지 마케팅」…한국시장 공략 박차

  • 입력 1998년 4월 27일 20시 21분


‘한국에 뿌리를 내리자. 한국인의 속마음을 파고들자.’

코카콜라와 한국암웨이, 필립스 등 외국 유명기업들이 다양한 이미지 마케팅을 동원, 한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도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는 어엿한 ‘한국기업’”을 외치며 한국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 위해 안간힘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 개척과 판촉 등 ‘이윤 남기기’에만 치중하던 자세에서 탈피해 국내 중소기업 지원, 각종 사회사업 후원, 환경보호 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

네덜란드 가전업체 필립스는 국내에서 컬러브라운관 메모리칩 등 각종 전자부품을 대량으로 구입, 한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90년대초부터 국내 부품을 구입해온 필립스는 올해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4억달러어치를 구매할 계획.

한국암웨이도 이달부터 ‘원 포 원(One For One)’이라는 상표를 개발, 부도난 국내 중소기업이나 마케팅이 취약한 기업들을 도와주고 있다. 암웨이측은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 수입제품 하나에 국내 제품 한 개를 끼워서 함께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랑.

국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것도 외국기업들이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주로 사용하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

84년부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내 숲 가꾸기를 후원해온 유한 킴벌리가 대표적. 합작사인 유한 킴벌리는 오랜 기간에 걸친 홍보 덕택에 이미 ‘100% 한국기업’으로 인식할 만큼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주한 미상공회의소 환경분과위원회 소속의 몇몇 회원사들은 6월15일 ‘환경의 날’에 국내 환경단체와 연합, 서울 한강변 청소를 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환경보호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최근에는 월드컵이 ‘한국인 마음 사로잡기’의 좋은 소재로 떠오르자 외국기업들이 앞다퉈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20여억원을 들여 7백77명의 응원단을 프랑스로 보내는 행사를 벌이고 있는 코카콜라가 대표주자.

미쉐린 버드와이저 등도 월드컵을 소재로 한 광고를 앞세워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판촉활동에 가세했다.

독일 전구제조업체인 오스람과 한국코닥 등은 대학 동아리 행사나 학회지 발간, 문화 공연, 종교단체 행사 등에 활발한 후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외국기업들은 IMF체제를 계기로 외국기업을 보는 눈이 ‘태생’보다는 ‘한국 경제에 이익이 되는 기업’에 호감을 갖는 쪽으로 바뀔 것을 기대하며 기업 이미지 홍보에 한층 더 열을 올릴 움직임이다.

한 외국회사 관계자는 “지금이 외국기업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을 바꾸는데 좋은 기회라고 판단, 눈에 보이는 실리 위주의 마케팅 전략보다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장기적인 안목의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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