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하원, 「르완다 大학살」 진상규명委 구성

  • 입력 1998년 3월 31일 19시 53분


프랑스가 1백만명 이상이 학살된 94년 ‘르완다 사태’에 대한 자국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작업을 시작했다.

르완다 사태는 94년4월6일 후투족 출신 주베날 하비아리마나 르완다대통령과 브룬디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두 발의 미사일에 격추돼 양국 대통령을 포함한 승객과 프랑스인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비극. 항공기 격추는 기득권 상실을 우려한 후투 과격파 민병대의 소행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3개월간 후투족의 투치족 대량학살로 이어졌다.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르완다 내정에 깊숙이 개입했고 사태가 진행중일때도‘학살방지’를명목으로 군작전을 수행했는데도 책임회피에 급급하면서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여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최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당시유엔의 책임을 인정한데 이어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마저 ‘참회’의사를 표명하자 프랑스 하원이 지난달 24일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보고서를 제출키로 했다. 프랑스는 90년부터 르완다의 집권 후투족군을 훈련시켰으며 후투족이 투치족을 대량 학살할 때도 후투족 정권을 지지한 의혹을 받고 있다.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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